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4
어제:
206
전체:
5,030,549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0.09.06 02:22

눈물의 城

조회 수 37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물의 城


이월란(2010/08)


태평양은 바싹 말라버린 사막이었지
빠져 죽지 않고 건너 왔으니
모하비가 출렁일 줄이야
웰컴 홈의 홈으로 들어오면
매트리스 위에 떠 있는 별들은 펄떡펄떡 살아 있었어
불법체류 중인 계절들이 쫓겨날 때마다
마법에 걸린 시야가 차려놓은 망명의 도시
사리처럼 반짝이는 거대한 보석의 집 속에서
니네 엄만, 메이드 인 코리아?
자꾸만 뚱뚱해져 함락될 수 없는 투명한 요새 너머
유두만한 땀방울을 송알송알 키워내며
정신줄 놓고 밥만 해대던 그, 늙은 여자
다신 건너갈 수 없는 바다 속
주물처럼 날 키워내고 있는 저 성벽
돌아보면 단단한 성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흐르는 듯 멈춰 담을 쌓아올리는 그녀와 나의 水城
건져내지 못한 진실로 서러워지는 경계마다
세월이 타고 남은 자리
나를 가장 먼저 알아보는 그 자리
내가 태어난 곳 이라는 거야, 글썽글썽 쌓이고만 있어
결코 함락될 수 없다는 거야, 더 이상 늙지도 않는 그녀가
설계도를 갖고 도망쳐 버렸거든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9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