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276
전체:
5,028,676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2

F와 G 그리고 P와 R

조회 수 68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2010/09)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열쇠도 빠지지가 않는다, 코 앞에 F 사인이 빤히 보인다
주차공간 F로 와,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달려 온 남편
G 사인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고 나는 G에 있었다
F에서 뱅글뱅글 도는 그를 땡볕처럼 불렀다
멀쩡한 새 차가 그럴 리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기어가 P가 아닌 R에 가 있단다
무거운 백팩을 조수석으로 옮기면서 걸렸나보다
머리 한 대 쥐어 박히며, 아줌마! 이럴거야?

F와 G 그리고 P와 R에 농락당한 하루를 싣고 집으로 가는 길
차 안에 둔 책 한 권이 홈빡 젖어 있었다
물통은 언제 입을 헤 벌리고 드러누워 요실금을 앓고 있었나
‘물에 젖은 책‘ 검색을 했더니
수건으로 잘 닦아서 냉동실에 넣으란다
눈물을 닦고 나는 책을 들고 냉동실로 들어간다
겁나게 춥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1 이월란 2008.10.24 281
530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529 제3시집 공항대기실 2 이월란 2008.10.22 722
528 바람의 혀 이월란 2008.10.21 298
527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9
526 제3시집 세월 2 이월란 2008.10.20 212
525 심문 이월란 2008.10.18 239
524 환승 이월란 2008.10.17 279
523 세상을 끌고 가는 차 이월란 2008.10.16 277
522 첫눈 이월란 2008.10.15 234
521 단풍 이월란 2008.10.14 198
520 제3시집 수선집 여자 이월란 2008.10.12 403
519 투명한 거짓말 이월란 2008.10.11 250
518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517 제3시집 세월 이월란 2008.10.08 212
516 횟집 어항 속에서 이월란 2008.10.07 570
515 기억색 이월란 2008.09.18 309
514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513 제2시집 까막잡기 이월란 2008.09.16 280
512 제2시집 벽 2 이월란 2008.09.14 269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