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4
어제:
288
전체:
5,021,815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2

F와 G 그리고 P와 R

조회 수 68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2010/09)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열쇠도 빠지지가 않는다, 코 앞에 F 사인이 빤히 보인다
주차공간 F로 와,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달려 온 남편
G 사인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고 나는 G에 있었다
F에서 뱅글뱅글 도는 그를 땡볕처럼 불렀다
멀쩡한 새 차가 그럴 리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기어가 P가 아닌 R에 가 있단다
무거운 백팩을 조수석으로 옮기면서 걸렸나보다
머리 한 대 쥐어 박히며, 아줌마! 이럴거야?

F와 G 그리고 P와 R에 농락당한 하루를 싣고 집으로 가는 길
차 안에 둔 책 한 권이 홈빡 젖어 있었다
물통은 언제 입을 헤 벌리고 드러누워 요실금을 앓고 있었나
‘물에 젖은 책‘ 검색을 했더니
수건으로 잘 닦아서 냉동실에 넣으란다
눈물을 닦고 나는 책을 들고 냉동실로 들어간다
겁나게 춥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1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1150 당신 이월란 2008.05.07 394
1149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3
1148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1147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1146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1145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1144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1143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91
1142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391
1141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1140 영문 수필 Words That Shook the World 이월란 2010.06.28 390
1139 가시나무새 이월란 2010.03.22 390
1138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1137 시스루룩(see through look)의 유물 이월란 2009.07.27 390
1136 사랑의 지도 이월란 2009.05.09 390
1135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390
1134 제1시집 이월란 2008.05.08 390
1133 제3시집 벽거울 이월란 2014.05.28 389
1132 견공 시리즈 이불(견공시리즈 74) 이월란 2010.06.28 389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