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3
어제:
184
전체:
5,020,798

이달의 작가
2010.09.20 14:52

F와 G 그리고 P와 R

조회 수 683 추천 수 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2010/09)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열쇠도 빠지지가 않는다, 코 앞에 F 사인이 빤히 보인다
주차공간 F로 와,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달려 온 남편
G 사인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고 나는 G에 있었다
F에서 뱅글뱅글 도는 그를 땡볕처럼 불렀다
멀쩡한 새 차가 그럴 리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기어가 P가 아닌 R에 가 있단다
무거운 백팩을 조수석으로 옮기면서 걸렸나보다
머리 한 대 쥐어 박히며, 아줌마! 이럴거야?

F와 G 그리고 P와 R에 농락당한 하루를 싣고 집으로 가는 길
차 안에 둔 책 한 권이 홈빡 젖어 있었다
물통은 언제 입을 헤 벌리고 드러누워 요실금을 앓고 있었나
‘물에 젖은 책‘ 검색을 했더니
수건으로 잘 닦아서 냉동실에 넣으란다
눈물을 닦고 나는 책을 들고 냉동실로 들어간다
겁나게 춥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329
9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89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88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0
87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86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02
85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84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83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406
82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81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80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79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78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77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5
76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75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355
74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73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72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