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5
어제:
219
전체:
5,030,150

이달의 작가
2010.09.26 10:29

니그로

조회 수 565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니그로


이월란(2010/09)


검은 아기를 업고 물동이를 인 여자와
쇠고랑 찬 두 발을 끌고 가는
반라의 남자는 목줄로 맺어져 있다

말라리아에 걸린 제임스 강은
향수에 걸린 어둠을 공룡처럼 삼켰다는데
철커덩거리는 그림 속 악몽은
다시 오는 봄처럼 위대하다

노예선 닻 내리는 항마다
학질 닮은 아기들의 울음소리
인간을 파종하고 생명을 따먹는
비옥한 하늘 아래 끝나지 않는 피부전쟁

벗은 이와 입은 이가 공생하는 정글 속
먹이를 주는 곳으로 끌려가던 발자국들로
삼백 년 전, 온통 흑백인데
아기 업은 포대기만 연분홍이다

살빛 어두운 강이 흐르고
두툼한 꽃의 입술이 만개하는
코 낮은 아프리카로 가고 싶은, 나는

돌아보면 핏빛이 살짝 착시를 일으키는
핑크빛 생명을 업고
하얀 줄에 끌려가는 노오란 니그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생인손 이월란 2008.05.10 573
1030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1029 새야새야파랑새야 이월란 2010.07.09 477
1028 견공 시리즈 새벽별(견공시리즈 31) 이월란 2009.09.23 306
1027 새벽무대 이월란 2008.05.08 331
1026 제1시집 새벽길 이월란 2008.05.09 290
1025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1024 새벽 이월란 2010.07.09 420
1023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1022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1021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1020 새 3 이월란 2010.01.11 339
1019 이월란 2008.10.24 281
1018 상상임신 4 이월란 2021.08.16 45
1017 상상임신 3 이월란 2010.04.23 465
1016 상상임신 이월란 2008.05.09 345
1015 상사병 이월란 2008.05.07 553
1014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1013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1012 제1시집 살아도 거기까지 이월란 2008.05.09 322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