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6
어제:
194
전체:
5,030,465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2

타임래그 2

조회 수 579 추천 수 5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임래그 2


이월란(2010/10)


분침과 초침의 가랑이가 스치고 벌어질 때마다 흥분과 권태가 바통을 주고받는다 갈 때 잃었던 열여섯 시간을 올 때 고스란히 돌려받으면서도,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발품 팔지 않고 거저 건너면서도, 이 섬에선 저 섬에서의 것을, 저 섬에선 이 섬에서의 것을, 그저 잃어버렸다는 착각에 스스로 주인 잃은 신분증이 되었다 되찾아야 할 분실센터로 돌아가는 유실자의 두 다리, 꿈의 아기를 상상임신 한 임산부처럼 맞울림에 만취한 주정 같은 세월로도 해산하지 못한 늙은 아이는 뱃속에서 이빨이 새싹처럼 돋고 온갖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별빛 아래 배가 고프면 태양의 입덧 같은 토사물을 핥아먹으며 다시 집으로 가는 길, 반섬 가득 말소되어버린 꿈들은 홀로 장성해 있는데 시간은 나를 버린 지 오래였다 내가 버리면 네가 줍는 땅, 제로섬zero-sum으로 가기 위해 무거운 숫자들을 등에 지고, 품에 안고, 바다에 푹푹 빠지는 사람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91
510 영문 수필 Words That Shook the World 이월란 2010.06.28 391
509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508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507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506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505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504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3
503 당신 이월란 2008.05.07 394
502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501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500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499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498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497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496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495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494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493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492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