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5
어제:
307
전체:
5,024,566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2

타임래그 2

조회 수 579 추천 수 5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임래그 2


이월란(2010/10)


분침과 초침의 가랑이가 스치고 벌어질 때마다 흥분과 권태가 바통을 주고받는다 갈 때 잃었던 열여섯 시간을 올 때 고스란히 돌려받으면서도,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발품 팔지 않고 거저 건너면서도, 이 섬에선 저 섬에서의 것을, 저 섬에선 이 섬에서의 것을, 그저 잃어버렸다는 착각에 스스로 주인 잃은 신분증이 되었다 되찾아야 할 분실센터로 돌아가는 유실자의 두 다리, 꿈의 아기를 상상임신 한 임산부처럼 맞울림에 만취한 주정 같은 세월로도 해산하지 못한 늙은 아이는 뱃속에서 이빨이 새싹처럼 돋고 온갖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별빛 아래 배가 고프면 태양의 입덧 같은 토사물을 핥아먹으며 다시 집으로 가는 길, 반섬 가득 말소되어버린 꿈들은 홀로 장성해 있는데 시간은 나를 버린 지 오래였다 내가 버리면 네가 줍는 땅, 제로섬zero-sum으로 가기 위해 무거운 숫자들을 등에 지고, 품에 안고, 바다에 푹푹 빠지는 사람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가윗날 이월란 2008.09.13 221
510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509 이별나무 이월란 2008.09.10 259
508 스시맨 이월란 2008.09.09 345
507 1시간 50분 이월란 2008.09.08 243
506 이인(二人) 이월란 2008.09.07 291
505 디아스포라의 바다 이월란 2008.09.06 219
504 시야(視野) 이월란 2008.09.04 246
503 백념(百念) 이월란 2008.09.03 299
502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11
501 제2시집 자해 이월란 2008.09.01 207
500 제2시집 할러데이 편지 이월란 2008.08.31 257
499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49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497 산불 이월란 2008.08.27 273
496 제2시집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799
495 몸 푸는 사막 이월란 2008.08.25 303
494 제2시집 밤비행기 이월란 2008.08.24 264
493 제2시집 분신 이월란 2008.08.13 217
492 제2시집 동거 이월란 2008.08.12 235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