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5
어제:
265
전체:
5,022,299

이달의 작가
2010.10.29 11:24

어제는 자유

조회 수 516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자유


이월란(2010/10)


붉은 삐라 같은 꽃들이 뿌려져 있는 길 위에
공산당원처럼 서 있었네
투고였나, 기고였나, 의뢰 받은 기억이 없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처럼
자본주의의 노란 완장 아래 시냇물처럼 흐르는
금맥을 따라 사람들은 골드러시를 재현하고
나를 흘러 자유한 땅으로 간다던 모래알
매독에 걸린 화석이 되어  
천국의 별처럼 말라붙어 있었네
체포영장 같은 바람이 부는 골목마다
단 하루도 용서하지 못해 폭로해 버리는 세월
콧대가 내려앉은 영웅들은 살얼음 낀 두 눈을 번뜩이고
누군가 빼앗긴 제로섬 위에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꽃들은
부르주아의 계급장을 달고 자선사업 하듯 피어 있었네
프롤레타리아의 풍물처럼 자꾸만 웃음이 나는데
독거노인 같은 하늘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650 흰긴수염고래 이월란 2010.01.04 545
1649 흙비 이월란 2010.03.22 523
1648 흔적 이월란 2008.08.28 282
1647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1646 제2시집 흔들리는집 / 서문 (오세영) file 이월란 2016.08.15 115
1645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1644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1643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1642 제2시집 흔들리는 집 3 이월란 2008.06.16 201
1641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1640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해설 (임헌영) file 이월란 2016.08.15 168
1639 제2시집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file 이월란 2016.08.15 164
1638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1637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636 흑염소탕 이월란 2009.10.08 661
1635 흐림의 실체 이월란 2008.10.24 263
1634 제3시집 흐린 날의 프리웨이 이월란 2009.09.04 378
1633 흐린 날의 악보 이월란 2021.08.16 58
1632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