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8
어제:
189
전체:
5,026,169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1

할로윈 나비

조회 수 39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로윈 나비



이월란(2010/11)



어린 날, 곤충채집 박스 속에는
바늘에 심장이 꽂힌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 살고 있었지요
파르르 떨리던 그들의 날개를
그만 죽어버려, 똑똑 따먹으면
살려달라는 줄 알고 나는 즐겁기도 했었지요
해가 져서 놓아주며,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
다신 돌아오지 마
그랬는데 그들은 도로 초록 플라스틱 철창 속으로
들어와 살았더랬지요
매일 갇히는 그들은 유유히 국경을 넘고
악령의 날개가 부활 했어요 즐거운 캔디 말예요
알사탕 같은 눈들이 박힌 골목마다 사람들은
천사가 되어 문을 열어주죠
사라락, 깜찍한 악령이 날개 감추는 소리
골목을 돌아 사라져버리는 나의 피붙이를 붙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저 나비모양의 계집아이를 붙들고
낚아채어 그냥, 통곡하고 싶었지요, 나비처럼
악령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1170 시가 말을 건다 이월란 2009.05.12 397
1169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1168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1167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1166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396
1165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164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396
1163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1162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1161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1160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6
1159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158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1157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1155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1154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1153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4
1152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