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3
어제:
463
전체:
5,065,583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1

할로윈 나비

조회 수 399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로윈 나비



이월란(2010/11)



어린 날, 곤충채집 박스 속에는
바늘에 심장이 꽂힌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 살고 있었지요
파르르 떨리던 그들의 날개를
그만 죽어버려, 똑똑 따먹으면
살려달라는 줄 알고 나는 즐겁기도 했었지요
해가 져서 놓아주며,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
다신 돌아오지 마
그랬는데 그들은 도로 초록 플라스틱 철창 속으로
들어와 살았더랬지요
매일 갇히는 그들은 유유히 국경을 넘고
악령의 날개가 부활 했어요 즐거운 캔디 말예요
알사탕 같은 눈들이 박힌 골목마다 사람들은
천사가 되어 문을 열어주죠
사라락, 깜찍한 악령이 날개 감추는 소리
골목을 돌아 사라져버리는 나의 피붙이를 붙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저 나비모양의 계집아이를 붙들고
낚아채어 그냥, 통곡하고 싶었지요, 나비처럼
악령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1 견공 시리즈 애완(견공시리즈 85) 이월란 2010.12.14 460
1190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8
1189 고백 이월란 2010.12.14 364
1188 영문 수필 Between Public Morality and Private Morality 이월란 2010.12.14 494
1187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5826
1186 영문 수필 YOGA: Wake Up My Body 이월란 2010.12.14 451
1185 제3시집 함정이 없다 이월란 2010.11.24 453
1184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4
1183 마음 검색 이월란 2010.11.24 404
1182 눈사람 이월란 2010.11.24 384
1181 독립기념일 이월란 2010.11.24 367
1180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60
1179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3
1178 낙엽 이월란 2010.11.24 336
1177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4
1176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5
»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9
1174 갈피 이월란 2010.11.24 347
1173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8
1172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5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