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94
전체:
5,030,317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1

할로윈 나비

조회 수 39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로윈 나비



이월란(2010/11)



어린 날, 곤충채집 박스 속에는
바늘에 심장이 꽂힌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 살고 있었지요
파르르 떨리던 그들의 날개를
그만 죽어버려, 똑똑 따먹으면
살려달라는 줄 알고 나는 즐겁기도 했었지요
해가 져서 놓아주며,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
다신 돌아오지 마
그랬는데 그들은 도로 초록 플라스틱 철창 속으로
들어와 살았더랬지요
매일 갇히는 그들은 유유히 국경을 넘고
악령의 날개가 부활 했어요 즐거운 캔디 말예요
알사탕 같은 눈들이 박힌 골목마다 사람들은
천사가 되어 문을 열어주죠
사라락, 깜찍한 악령이 날개 감추는 소리
골목을 돌아 사라져버리는 나의 피붙이를 붙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저 나비모양의 계집아이를 붙들고
낚아채어 그냥, 통곡하고 싶었지요, 나비처럼
악령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영문 수필 Defense and Condemnation of U.S. Industrial Capitalism 이월란 2010.10.29 424
510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9
509 견공 시리즈 잠자는 가을(견공시리즈 82) 이월란 2010.10.29 382
508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507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506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505 맹물로 가는 차 이월란 2010.10.29 430
504 한 마음 이월란 2010.10.29 364
503 동문서답 이월란 2010.10.29 558
502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501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500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499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498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497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496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495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40
494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493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68
492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