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5
어제:
183
전체:
5,020,606

이달의 작가
2010.11.24 05:11

할로윈 나비

조회 수 39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할로윈 나비



이월란(2010/11)



어린 날, 곤충채집 박스 속에는
바늘에 심장이 꽂힌 엄마, 아빠, 언니, 동생이 살고 있었지요
파르르 떨리던 그들의 날개를
그만 죽어버려, 똑똑 따먹으면
살려달라는 줄 알고 나는 즐겁기도 했었지요
해가 져서 놓아주며,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
다신 돌아오지 마
그랬는데 그들은 도로 초록 플라스틱 철창 속으로
들어와 살았더랬지요
매일 갇히는 그들은 유유히 국경을 넘고
악령의 날개가 부활 했어요 즐거운 캔디 말예요
알사탕 같은 눈들이 박힌 골목마다 사람들은
천사가 되어 문을 열어주죠
사라락, 깜찍한 악령이 날개 감추는 소리
골목을 돌아 사라져버리는 나의 피붙이를 붙들고
모퉁이로 사라지는 저 나비모양의 계집아이를 붙들고
낚아채어 그냥, 통곡하고 싶었지요, 나비처럼
악령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1 환절의 문 이월란 2010.10.29 575
490 타임래그 2 이월란 2010.10.29 579
489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488 몸길 이월란 2010.10.29 472
487 어제는 자유 이월란 2010.10.29 516
486 숲의 함성 이월란 2010.10.29 502
485 영문 수필 The New Deal 이월란 2010.11.24 859
484 영문 수필 A Brief History of Jewelry 이월란 2010.11.24 7012
483 영문 수필 The Struggle for Free Seech at CCNY, 1931-42 이월란 2010.11.24 940
482 영문 수필 Devil's Gifts, Drugs and Alcohol 이월란 2010.11.24 344
481 견공 시리즈 노래하는 똥(견공시리즈 84) 이월란 2010.11.24 438
480 눈이 목마른, 그 이름 이월란 2010.11.24 441
479 그대가 오는 길 이월란 2010.11.24 565
478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476 제3시집 새 4 이월란 2010.11.24 312
475 날씨 검색 이월란 2010.11.24 652
474 낙엽 이월란 2010.11.24 333
473 낙엽 2 이월란 2010.11.24 332
472 자식 2 이월란 2010.11.24 359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