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2
어제:
227
전체:
5,029,405

이달의 작가
2010.12.14 06:04

쓰레기차

조회 수 402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쓰레기차


이월란(2010-12)


쓰레기차가 오는 목요일 아침. 수업 후 집에 오면 9시 50분
어젯밤 착한 나는 분명 쓰레기를 내놓았었고
지나가는 시각이 바로 지금쯤이란 걸 겨우 깨우쳤는데
집으로 가는 골목에 줄지어 서 있는 쓰레기통들이 이상타
어떤 것들은 빈 통으로 넘어져 있고
어떤 것들은 뚜껑을 밀쳐내며 쓰레기를 가득 물고 있다
이건 뭔 시추에이션?
다녀갔다는 거야, 말았다는 거야
차를 세우고 쓰레기통을 확인하러 가며 번개 같이 깨달았다
넘어져 있는 쪽은 우리집 쪽이었고
꽉 차 있는 쪽은 맞은편이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눈알을 굴린 건 나였다
쓰레기통을 끌고 들어오며
사는 것이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한 발 앞서 지나가 버리고, 내가 지나온 다음
확인시켜주듯 뒤따라 온 진실처럼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데 맞은편으로 지나가는 소리 들린다
쓰레기처럼 버리면서 살아왔고
내가 놓친 다음, 또 한 발 늦게 지나가는 진실의 소리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1 F와 G 그리고 P와 R 이월란 2010.09.20 683
1130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1129 부모 이월란 2010.09.20 546
1128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396
1127 영문 수필 Were They Radicals or Conservatives? 이월란 2010.09.20 518
1126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93
1125 묘지의 시간 이월란 2010.09.06 477
1124 해체 이월란 2010.09.06 381
1123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1122 제3시집 눈물의 城 이월란 2010.09.06 375
1121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1120 반지 이월란 2010.09.06 422
1119 견공 시리즈 대리견(견공시리즈 81) 이월란 2010.09.06 366
1118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1117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1116 외계인 가족 이월란 2010.08.22 457
1115 그대의 신전 이월란 2010.08.22 427
1114 난청지대 이월란 2010.08.22 421
1113 바람개비 이월란 2010.08.22 463
111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