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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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7.26 13:03

두부조림

조회 수 419 추천 수 3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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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조림


이월란(2011-7)


soft, medium, firm
고를 때부터 흔들리게 한다
생식용, 찌개용, 부침용
썰 때부터 뭉클하게 한다
먼저 구워내야 하는 그 숨겨진 내공은
흉내 내기 좋아하는
현모양처의 속내 같아서 좋고
따끈하고도 말랑한 육질은
꿈꾸기 좋아하는 속살 같아서 좋다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은 딸 부잣집 지붕 밑
밥상 위에 육삼빌딩처럼 쌓여 있던 도시락들
엄만 대체 두부를 몇 모나 굽고 조리신걸까
햄버거나 피자를 먹다가도 혀가 추억하는
고소하고도 비릿한 유년의 냄새
하얀 밥숟갈 위에 얹힌 거기선 늘,
엄마의 축 쳐진 가슴 냄새가 나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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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의 판례

  2. 새벽

  3. 가나다라 천사

  4. 두부조림

  5. 인사동 아리랑

  6. 시선(견공시리즈 75)

  7. 둔갑술(견공시리즈 53)

  8. 눈(雪)이 무겁다

  9. 솜눈

  10. YOGA: Wake Up My Body

  11. 기다림이 좋아서

  12. 하늘이 무거운 새

  13. 오수(午睡)의 나라(견공시리즈 5)

  14. 별리(別離)

  15. 판게아

  16. 캔들 라이트

  17. 개(견공시리즈 70)

  18. 금단(禁斷)

  19.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20.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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