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83
전체:
5,020,984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3

두부조림

조회 수 419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두부조림


이월란(2011-7)


soft, medium, firm
고를 때부터 흔들리게 한다
생식용, 찌개용, 부침용
썰 때부터 뭉클하게 한다
먼저 구워내야 하는 그 숨겨진 내공은
흉내 내기 좋아하는
현모양처의 속내 같아서 좋고
따끈하고도 말랑한 육질은
꿈꾸기 좋아하는 속살 같아서 좋다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은 딸 부잣집 지붕 밑
밥상 위에 육삼빌딩처럼 쌓여 있던 도시락들
엄만 대체 두부를 몇 모나 굽고 조리신걸까
햄버거나 피자를 먹다가도 혀가 추억하는
고소하고도 비릿한 유년의 냄새
하얀 밥숟갈 위에 얹힌 거기선 늘,
엄마의 축 쳐진 가슴 냄새가 나는 거라



?

  1. Who am I?

  2. Ethnographic Fieldnotes of Utah-Korean

  3.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4. Stress and Coping

  5. 기회는 찬스다

  6. 나이

  7. 포츈쿠키

  8. 오역(견공시리즈 108)

  9. 두부조림

  10. 꽃신

  11. 천국에서 온 메일

  12. 섬에 갇히다

  13. 레테의 강

  14. 무대 위에서

  15. 마른꽃 2

  16. 중간 화석

  17. 회귀

  18. 인형의 눈

  19.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20.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