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7
어제:
307
전체:
5,024,528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508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950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94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948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947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946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945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944 수필 라스트 노트 이월란 2009.09.04 794
943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942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941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940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39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937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93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935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934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933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932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