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193
전체:
4,975,507

이달의 작가
2011.07.26 13:06

레테의 강

조회 수 480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테의 강


이월란(2011-7)


가는 길이 멀어서 난해해진
우리는
오는 길이 깊어서 혼잡해진
우리는
마주보는 그림을 그리는 붓 사이
허드렛물로 쌓은 계단이 자꾸만 허물어져
오는 것은 보이지 않았는데
가는 것은 선명했어라
휘프노스의 동굴 속으로 침상을 옮기고도
눈먼 아기가 자꾸만 태어나
푸른 물줄기만큼이나 거침없었어라
망각의 샘에 매일 몸을 담그고도
새벽 같은 기억만 밝아
내가 물처럼 흐르면
멀어서 묽어지는 당신
내가 강처럼 길어지면
깊어서 투명해지는 당신
그래서 뭉클해진 당신 앞에서
나는 적막한 커튼을 내리고
눈물이 되어 한 방울씩 한 방울씩
나를 떨어뜨려 보리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1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 2012.01.17 481
1470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81
1469 피카소 안경 이월란 2009.10.14 481
»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480
1467 변기 위의 철학 이월란 2010.12.14 480
1466 오징어의 배를 가르며 이월란 2010.03.15 480
1465 밤꽃 파는 소녀 이월란 2008.10.20 480
1464 제3시집 GI 신부 이월란 2010.09.06 479
1463 山人, 船人, 그리고 詩人 이월란 2010.05.21 479
1462 동태엄마 이월란 2010.02.15 479
1461 픽션과 논픽션 이월란 2010.05.21 478
1460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77
1459 안개와 바이러스 이월란 2010.01.23 476
1458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월란 2008.05.10 476
1457 기우杞憂 이월란 2011.01.30 475
1456 영시 윤동주시 번역 2 이월란 2010.06.07 473
1455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473
1454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472
1453 오려두기와 붙여넣기 이월란 2009.07.27 472
1452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72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