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75
어제:
183
전체:
5,021,359

이달의 작가
2011.09.09 05:30

중간 화석

조회 수 313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간 화석


이월란(2011-8)


짐승의 몸을 빠져나와 신에게로 가고 있네
밟아도 자국이 남지 않는 구름 같은 땅
진화보다 빠른 세월 탓이라고
거울 한 쪽 없이는 나를 보는 눈 하나 없어
남을 가리키는 열 손가락만 키웠네
눈 뜨면 마음의 병을 앓되
남을 헤아릴 때는 마음 위로 솟는 셈법
서로의 마이크를 빼앗아
내가 발 디딘 곳이 똑같지 않은 곳임을
구구절절 털어 놓고 있지만
서로의 늪에 빠지고서야 똑같은, 아주
똑같은 늪이었음을 아네
자로 잰 듯 똑같은 눈 코 입 달린 땅 위에서
하늘을 향해 직립 보행하는 우스운 흥정으로
밖에 변명하지 못하는 이승의 초짜들
서로의 치부를 들여다보고서야 맘이 놓이는
묻혀서도 유적이 되지 못하는 사람의 자리
오늘밤이라도 눈처럼 녹아 없어질까
그림자와 포개어 눕는 순간까지
눈물로밖에 값 치르지 못하는
사라지는 것들의 증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1 간헐천 이월란 2008.09.13 218
1310 갈증 이월란 2010.06.07 422
1309 갈피 이월란 2010.11.24 346
1308 제3시집 감염자 이월란 2011.01.30 441
1307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1306 강촌행 우등열차 이월란 2010.06.07 662
1305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1304 제3시집 개 같은 4 (견공시리즈 124) 이월란 2012.08.17 245
1303 견공 시리즈 개(견공시리즈 70) 이월란 2010.06.12 416
1302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1301 제3시집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388
1300 견공 시리즈 개같은(견공시리즈 2) 이월란 2009.05.30 434
1299 견공 시리즈 개같은2(견공시리즈 42) 이월란 2009.10.14 292
1298 개그 이월란 2010.07.19 422
1297 견공 시리즈 개꿈(견공시리즈 66) 이월란 2010.06.07 413
1296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1295 갱신(更新) 이월란 2008.05.09 313
1294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6
1293 거부 이월란 2008.05.09 282
1292 거울 이월란 2009.12.03 332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