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84
전체:
5,020,625

이달의 작가
2011.09.09 05:30

중간 화석

조회 수 313 추천 수 3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간 화석


이월란(2011-8)


짐승의 몸을 빠져나와 신에게로 가고 있네
밟아도 자국이 남지 않는 구름 같은 땅
진화보다 빠른 세월 탓이라고
거울 한 쪽 없이는 나를 보는 눈 하나 없어
남을 가리키는 열 손가락만 키웠네
눈 뜨면 마음의 병을 앓되
남을 헤아릴 때는 마음 위로 솟는 셈법
서로의 마이크를 빼앗아
내가 발 디딘 곳이 똑같지 않은 곳임을
구구절절 털어 놓고 있지만
서로의 늪에 빠지고서야 똑같은, 아주
똑같은 늪이었음을 아네
자로 잰 듯 똑같은 눈 코 입 달린 땅 위에서
하늘을 향해 직립 보행하는 우스운 흥정으로
밖에 변명하지 못하는 이승의 초짜들
서로의 치부를 들여다보고서야 맘이 놓이는
묻혀서도 유적이 되지 못하는 사람의 자리
오늘밤이라도 눈처럼 녹아 없어질까
그림자와 포개어 눕는 순간까지
눈물로밖에 값 치르지 못하는
사라지는 것들의 증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영문 수필 Who am I? 이월란 2011.07.26 331
370 영문 수필 Ethnographic Fieldnotes of Utah-Korean 이월란 2011.07.26 298
369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368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13
367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366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365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364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363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362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361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360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359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358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357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 중간 화석 이월란 2011.09.09 313
355 회귀 이월란 2011.09.09 314
354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353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346
352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437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