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9
어제:
183
전체:
5,020,620

이달의 작가
2011.09.09 05:31

회귀

조회 수 314 추천 수 3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회귀


이월란(2011-8)


밤비행기를 타고 날짜 변경선을 통과 한다
기억의 프로펠러는 밀월여행 같은
추억의 경도를 지나고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은
이토록 돌아가고 싶은 새 땅이 되어
저리도 가벼운 것들이
어린 날 소낙비처럼 일반석 발등 위에 떨어진다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처럼 온전히 하루를 잃어주면
아버지의 무덤 위에는 엄마의 미소가 피어있고
멀리, 아주 멀리라는 주문을 외던 어린 꿈이
주말여행처럼 시작되는 삶은 어디에도 없었더라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성묘를 하겠다
아버지의 달이 뜨고 엄마의 별이 반짝이는
오래된 기와지붕 위로 날아가던 마음은
오래 묵어서도 서러워라
죽어서도 머물 곳이 되어주시는 깊이를
결코 알지 못했더라
바람 없는 곳은 언제나 북극처럼 시리더라
180번째 자오선 위에서
가을 하늘을 거슬러 온 낯선 귀성객
불현듯 몸 불린 보름달 속으로 날아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1 영문 수필 Who am I? 이월란 2011.07.26 331
370 영문 수필 Ethnographic Fieldnotes of Utah-Korean 이월란 2011.07.26 298
369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368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13
367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366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365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364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363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362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361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360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359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358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357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356 중간 화석 이월란 2011.09.09 313
» 회귀 이월란 2011.09.09 314
354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498
353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346
352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437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