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7
어제:
265
전체:
5,022,481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4

떠 보기

조회 수 254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떠 보기


이월란(2011-12)


크리스마스 캐롤이 헤프게 들릴 때쯤이면
남편은 직장 동료들의 선물을 산다
수준은 5불 이하
이번에도 서른 개쯤을 샀던가, 흔해 빠진 초콜릿
거들어준답시고 리본과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갑자기 뜯어서 먹고 싶다
열심히 이름을 적어 붙이고 있는 남편에게
나 한 개만 뜯어 먹음 안돼?
안돼, 딱 맞게 산 걸, 살 때 사지 그랬어
그래도 먹고 싶은데, 갑자기
먹고 싶은데
눈을 흘기며, 20년 전부터 서운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오를 때쯤
난감한 표정이 짜증스런 담벼락을 기어오르다
포기를 선언한다
그래, 먹어라 먹어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나를 위해 다시 시간을 들이고 구색을 맞춰야만 하는
이 귀찮은 세상살이를 감당해야하는
달콤한 희생
심심해져가는 마음 한 조각
뜯어먹고 싶었던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1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350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349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348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347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346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345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344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343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342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58
341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340 눈(雪) 이월란 2008.05.10 282
339 제2시집 사육 이월란 2008.05.10 324
338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8.05.10 651
337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10 313
336 눈길(雪路) 이월란 2008.05.10 274
335 제2시집 등라(藤蘿) 이월란 2008.05.10 343
334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5.10 328
333 촛불잔치 이월란 2008.05.10 362
332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