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66
어제:
447
전체:
5,912,156

이달의 작가
2011.12.14 02:34

떠 보기

조회 수 384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떠 보기


이월란(2011-12)


크리스마스 캐롤이 헤프게 들릴 때쯤이면
남편은 직장 동료들의 선물을 산다
수준은 5불 이하
이번에도 서른 개쯤을 샀던가, 흔해 빠진 초콜릿
거들어준답시고 리본과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갑자기 뜯어서 먹고 싶다
열심히 이름을 적어 붙이고 있는 남편에게
나 한 개만 뜯어 먹음 안돼?
안돼, 딱 맞게 산 걸, 살 때 사지 그랬어
그래도 먹고 싶은데, 갑자기
먹고 싶은데
눈을 흘기며, 20년 전부터 서운했던 것들이
하나씩 떠오를 때쯤
난감한 표정이 짜증스런 담벼락을 기어오르다
포기를 선언한다
그래, 먹어라 먹어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나를 위해 다시 시간을 들이고 구색을 맞춰야만 하는
이 귀찮은 세상살이를 감당해야하는
달콤한 희생
심심해져가는 마음 한 조각
뜯어먹고 싶었던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7 중환자실 이월란 2011.12.14 579
1316 제3시집 복사기 이월란 2011.12.14 741
1315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995
1314 하늘 주유소 이월란 2011.12.14 584
1313 대박 조짐 이월란 2011.12.14 568
1312 조회 이월란 2011.12.14 423
»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384
1310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609
1309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533
1308 사이버 게임 이월란 2011.10.24 497
1307 조연 이월란 2011.10.24 484
1306 주머니 속 돌멩이 이월란 2011.10.24 645
1305 사랑을 달아보다 이월란 2011.10.24 591
1304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508
1303 고해 이월란 2011.10.24 423
1302 당신도 시인 이월란 2011.10.24 411
1301 궁상 이월란 2011.10.24 377
1300 견공 시리즈 씹어야 맛(견공시리즈 112) 이월란 2011.10.24 870
1299 견공 시리즈 아기 종결자(견공시리즈 111) 이월란 2011.10.24 721
1298 제3시집 인형의 눈 이월란 2011.09.09 108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