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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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2.01.17 14:4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조회 수 511 추천 수 4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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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2012-1)


우리가 태어나던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었다
기억 하는가
마음이 들뜨면서
허풍쟁이가 되면서
일탈을 시작하면서
야단스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꽃잎도 낙엽도 구름도
바람 앞에서 바람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 땅에서

바람이 부는 이유가
나의 입김이 만든 기압 때문이었음을
태고의 바람 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서둘러 걸어가고 있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때문이었음을

그 바람의 포충망 속에서도
씨앗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리며
우리가 꼿꼿이 서 있는 이유

오타가 아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살아지는 것


?

  1. 바람의 교주

  2. 바람을 낳은 여자

  3. 바람에 실려온 시

  4. 바람에 대한 오해

  5. 바람아

  6. 바람서리

  7.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8.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9. 바람개비

  10. 바람 맞으셨군요

  11. 바다몸

  12. 바다를 보고 온 사람

  13. 바느질

  14. 바나나 속이기

  15. 밑줄

  16. 밀수제비

  17.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18. 미음드레

  19. 미워도 다시 한번

  20.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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