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02
어제:
244
전체:
5,027,502

이달의 작가
2012.01.17 14:4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조회 수 511 추천 수 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이월란(2012-1)


우리가 태어나던 날은
바람 한 점 없는 날 이었다
기억 하는가
마음이 들뜨면서
허풍쟁이가 되면서
일탈을 시작하면서
야단스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꽃잎도 낙엽도 구름도
바람 앞에서 바람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 땅에서

바람이 부는 이유가
나의 입김이 만든 기압 때문이었음을
태고의 바람 속으로 들어온 이유가
서둘러 걸어가고 있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때문이었음을

그 바람의 포충망 속에서도
씨앗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리며
우리가 꼿꼿이 서 있는 이유

오타가 아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살아지는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1 완전범죄 이월란 2008.05.10 289
1330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1329 눈꽃 이월란 2008.05.10 283
1328 성탄절 아침 이월란 2008.05.10 288
1327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1326 밤의 정가(情歌) 이월란 2008.05.10 244
1325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5.10 305
1324 틈새 이월란 2008.05.10 282
1323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1322 제2시집 목소리 이월란 2008.05.10 252
1321 산그림자 이월란 2008.05.10 272
1320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1319 제2시집 문신 이월란 2008.05.10 348
1318 불씨 이월란 2008.05.10 263
1317 별리동네 2 이월란 2008.05.10 365
1316 제2시집 나쁜 詩 이월란 2008.05.10 265
1315 이월란 2008.05.10 236
1314 제로섬(zero-sum) 이야기 이월란 2008.05.10 386
1313 제2시집 밤의 초음파 이월란 2008.05.10 305
1312 백일장 심사평 이월란 2008.05.10 286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