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31
어제:
353
전체:
5,022,838

이달의 작가
2012.01.17 14:50

날아오르는 사람들

조회 수 336 추천 수 5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아오르는 사람들


이월란(2012-1)


오래 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이곳은 가을
세 계절 내내 풀장 속에 뛰어든 스키어들이
플라잉 점프를 하고 있었나보다
첫 눈을 기다리는 땅빛 가르마가
파크시티 시키장을 목마르게 빗어내리고 있는데
가을바람과 겨울바람의 공기저항은 똑같을까
눈보라 대신 푸른 물살이 안개꽃처럼 피어오르고
풍덩, 수영장 속으로 뛰어드는 도전자들은
고글 속에서 심판도 없는 오늘의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반만년 전 핀란드의 늪 속에서 발견된 장비인 듯
기다란 날 위에 눈신으로 족쇄를 차고
승리를 사냥하는 라플란드인처럼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노르웨이 군사들처럼
전투복 속에서 겨울의 메달이 반짝, 흔들린다
왁스가 칠해진 플라스틱 활주면 위를 가르는 직선
활강코스는 슬로프의 설면처럼 겨울을 흉내 내고
장애물들은 눈사람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인내의 리프트를 타고 승리의 계단을 오르면
낙엽처럼 착지하는 가을의 올림픽
방수복 속에 품은 겨울이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1 견공 시리즈 애첩(견공시리즈 48) 이월란 2009.11.21 345
830 기도 2 이월란 2009.11.21 331
829 테스트 이월란 2009.11.16 353
828 가을 죽이기 이월란 2009.11.16 315
827 사랑의 기원起源 이월란 2009.11.16 429
826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825 견공 시리즈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284
824 미역국 이월란 2009.11.11 452
823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430
822 진화 이월란 2009.11.11 295
821 오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월란 2009.11.11 360
820 견공 시리즈 토비의 늪(견공 시리즈 46) 이월란 2009.11.11 280
819 굿 이월란 2009.11.11 319
818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817 백지 사막 이월란 2009.11.03 378
816 악질 시화 이월란 2009.11.03 331
815 견공 시리즈 안나푸르나의 눈물(견공시리즈 45) 이월란 2009.11.03 330
814 첫눈 3 이월란 2009.11.03 306
813 마르티넬라의 종 이월란 2009.10.29 383
812 피카소 시집 이월란 2009.10.29 512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