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2
이월란(2012-3)
그가 말했었다
누군가는 겨울이 되어야 한다고
모진 심장을 품고 떨며 서 있을 때
사람들은
일찌감치 계절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고
따뜻한 난로와 이불을 품고 누워
찰카닥, 바람의 문을 잠그고
창밖에 고정시킨 겨울을 내다보며
사람들은
파랗게 질린 그를 향해
아지랑이 피는 눈빛으로 말한다고
만지지 못하는 시린 기억 같아
아침의 해가 뜨고
봄의 조각이 완성되면, 안녕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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