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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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2.04.10 10:43

그림

조회 수 241 추천 수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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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이월란(2012-3)


영정사진의 검은 띠가 둘러진 프레임 속
마그마 피어나는 화염밭이 붉다
속돌처럼 검게 탄 열매를 이고 있는
숨구멍이 많은 가벼운 돌들은
불꽃이 시들어버리기도 전에 저렇게
굳어버린다 했다
나무들은 정수리마다 검은 꽃을 이고 있다
목선을 타고 내리는 용암을 마시고도
골다공증에 걸린 나무들이 수시로 자란다
돌을 먹고 자란 바람도 데이는 곳
어린 날 섬뜩 베어 문 갓 삶은 고구마가
가슴골을 타고 내려갈 때
처럼 숨이 넘어간다 했다

이승의 벽면에 잠시 걸려 있던
풍경 한 점
한 때 활화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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