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4
어제:
183
전체:
5,021,048

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2.05.19 01:40

젖내(견공시리즈 122)

조회 수 343 추천 수 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젖내 (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4)


거울 앞이나 옷방을 종종거리는 동선으로 외출을 짐작하는 요놈이, 엄마랑 같이 가볼까? 라고 말해주면 일자로 꼿꼿이 서서 꺅꺅 짖어댄다. 나도 갈래요, 제발 나도 갈래요.

요놈아, 네 털갈이하러 간다, 널 두고 갈순 없지. 차창 밖의 질주에 헥헥거리다가 낯선 유리문 벨소리를 넘어서면, 죽을힘을 다해 매달려 있던 고놈을 떼어놓고 집으로 온다. 찰카닥, 열리고 닫히던 철창문 소리.

전화벨 소리만 기다린다. 전화벨이 울리면 화창한 봄날이지만 스카프로 목을 친친 감고 가야한다.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언제나 처절하기 짝이 없다. 막 깎인 날카로운 손톱으로 내 목을 사정없이 할퀴던 고놈, 스카프를 곁에 두고 전화를 기다린다.

어린 아기가 내 품을 떠난 뒤, 다시 느껴보지 못했던 비린 젖내가 떠다닌다. 이 기다림 속에서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1 제목이 뭔데 이월란 2010.08.22 433
1370 제로섬(zero-sum) 이야기 이월란 2008.05.10 386
1369 제로니모 만세 이월란 2011.05.31 364
1368 견공 시리즈 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 2010.10.29 438
1367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1366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3
1364 시평 정호승 시평 이월란 2016.08.15 160
1363 접싯밥 이월란 2009.01.19 280
1362 접속 이월란 2021.08.16 68
1361 젊은 영감 이월란 2012.04.10 243
1360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1359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1358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1357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1356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1355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1354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63
1353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3
1352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