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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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2.05.19 01:42

말하는 옷

조회 수 263 추천 수 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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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옷


이월란(2012-4)


내 너 그럴 줄 알았다. 내일 할 수 있는 일도 오늘 하라.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졸다 걸리면 회사. 칼퇴한다 잡지마라. 이 집은 서비스가 왜이래? 보너스 주시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 개념 충만 야근 사절. 집에 좀 가자. 스티브 잡스도 알바생부터 시작했다. 오늘 내가 한턱 쏜다. 지금 그걸 보고서라고 쓴 거야?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진급 좀 시켜 주셈. 발렌타인데이에 꽃 보냈니? 손만 잡을께. 재미없으면 환불.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출구 없음. 들어오지 마시오. 내 이름은 익명. 제발 좀 집중해 주세요. 당신 일이나 신경 쓰시오. 뚱뚱한 애들이 납치하기도 어렵다. 네 티셔츠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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