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138
전체:
5,029,477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2.05.19 01:48

변경

조회 수 324 추천 수 6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변경


이월란(2012-4)


철망 너머로 어린 눈이 자라는 동안
오랑캐의 나라를 그리워했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비집고
시차만 고여 있는 땅도 있더라

나라와 나라 사이
통용되지 못할 언어로 봉인되어
내 손을 떠나버린 편지 같은 이야기
손 타지 않는 신비한 생태계다

옆집 여자의 금발이 동화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면
떠나온 곳만 궁금해지는
지병에 시든 희귀동물 한 마리

갱신한 비자의 숫자만큼
강산이 변해도
어린 정강이가 엎어지던
골목은 여전히 자라고 있어

답장이 실리지 않은 비행기 한 마리
하늘에 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소속을 잃고 뒤뚱, 밟아버린
하늘의 금

중도의 노선만 걷는 희귀종이 수시로
태어나는, 여기는 비무장지대
철망에 걸리지 않는 바람 한 줌씩
답장처럼 날아오면

발 디딘 곳이 모두 국경이더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1 발칸의 장미 이월란 2010.01.07 518
770 깡패시인 이월란 2010.01.07 460
769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이월란 2010.01.07 545
768 견공 시리즈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이월란 2010.01.11 496
767 아멘족 3 이월란 2010.01.11 329
766 새 3 이월란 2010.01.11 339
765 제3시집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 이월란 2010.01.11 380
764 사실과 희망사항 이월란 2010.01.13 346
763 통싯간 이월란 2010.01.13 440
762 제3시집 이 남자 이월란 2010.01.13 400
761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760 안락사 이월란 2010.01.19 348
759 미래로 가는 키보드 이월란 2010.01.19 472
758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757 사인 랭귀지 이월란 2010.01.19 455
756 밤마다 쓰러지기 이월란 2010.01.23 364
755 비밀일기 이월란 2010.01.23 376
754 입양천국 이월란 2010.01.23 377
753 안개와 바이러스 이월란 2010.01.23 486
752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7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