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0
어제:
156
전체:
5,020,151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2.05.19 01:48

변경

조회 수 324 추천 수 6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변경


이월란(2012-4)


철망 너머로 어린 눈이 자라는 동안
오랑캐의 나라를 그리워했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비집고
시차만 고여 있는 땅도 있더라

나라와 나라 사이
통용되지 못할 언어로 봉인되어
내 손을 떠나버린 편지 같은 이야기
손 타지 않는 신비한 생태계다

옆집 여자의 금발이 동화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면
떠나온 곳만 궁금해지는
지병에 시든 희귀동물 한 마리

갱신한 비자의 숫자만큼
강산이 변해도
어린 정강이가 엎어지던
골목은 여전히 자라고 있어

답장이 실리지 않은 비행기 한 마리
하늘에 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소속을 잃고 뒤뚱, 밟아버린
하늘의 금

중도의 노선만 걷는 희귀종이 수시로
태어나는, 여기는 비무장지대
철망에 걸리지 않는 바람 한 줌씩
답장처럼 날아오면

발 디딘 곳이 모두 국경이더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환각의 아이들 이월란 2012.04.10 337
270 제3시집 이 남자 2 이월란 2012.04.10 259
269 지금 이대로 이월란 2012.04.10 275
268 꿈속의 꿈 이월란 2012.04.10 555
267 꽃담배 이월란 2012.04.10 457
266 견공 시리즈 젖내(견공시리즈 122) 이월란 2012.05.19 343
265 견공 시리즈 Rent-A-Dog (견공시리즈 123) 이월란 2012.05.19 352
264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263 초보운전 이월란 2012.05.19 373
262 쇠독 이월란 2012.05.19 579
261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260 유혹 이월란 2012.05.19 265
259 제3국어 이월란 2012.05.19 270
258 추격자 이월란 2012.05.19 309
257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65
» 제3시집 변경 이월란 2012.05.19 324
255 영시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387
254 영문 수필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251
253 영문 수필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18679
252 영문 수필 Why Joe Became a Criminal? 이월란 2012.08.17 19350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