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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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견공 시리즈
2014.06.14 04:50

침묵 (견공시리즈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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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견공시리즈 127)


이월란 (2014-6)


언제부터였을까
토비가 앉아 있다
노을 속에 차려진 밥상 앞에 오도카니
고정된 실루엣을 따라 오래된 시간이 흐르고
문득,
물그릇이 비었을까 번개처럼 스쳐
미안해 미안해
미동도 없이 따라오던 눈빛이
숨도 쉬지 않고 반 그릇을 비운다
찰랑찰랑 다시 차오른 하루를 마시고
어슬렁어슬렁 돌아온 시간을 살러 간다
토비는 결코 목마르지 않다
짐승의 기다림을 배울 때이다

저 애타지 않는 세월을
저 섬뜩한 인내를
저 환한 침묵을

?

  1. 저녁의 내력

  2. 낙엽

  3. 타임아웃

  4. 야경

  5. 동백 아가씨

  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7.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8. 귀성

  9. 눈 오는 날

  10. 땅을 헤엄치다

  11. 빈집

  12. 요가

  13. 처서

  14. 바람이었나

  15. 폐경

  16. 통곡의 벽

  17. 불면증

  18. 금단의 열매

  19. 침묵 (견공시리즈 127)

  20. 벽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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