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고개

2004.08.13 15:17

박경숙 조회 수:156 추천:8

                    
아홉 고개 넘기 힘들다더니
수수한 모습의 그녀는 고된 삶을 앓다 떠나갔다.
별일 없이 그저 살던 그녀도
병원을 몇 차례 드나들며 고생깨나 치렀다.

내 인생의 아홉 고개 세어보니 벌써 다섯 번째
어찌어찌 그 네 번을 넘겼으나
이 다섯 째 아홉 고비 꼭 못 넘길 듯만 하다.
고된 적은 없어도 늘 바람 감추던 가슴
이제는 훨훨 풀어 날고도 싶구나.

아홉 고개 예니곱 번이나 넘어온 은발의 어른들
어찌어찌 살았을까.
신풀이 한풀이 춤도 덩싯 추면서 넘고 넘던 그 고개
나는 어찌 넘어가야 하나.

숫기 없어 춤도 못 추는
목청이 말라 타령도 못 하는
손가락 끝에 남은 정기로 글풀이나 하면서
넘어가야 할 이 고개,
감추어둔 바람 내 가슴막 찢고 터지려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19 인라인 클럽 노기제 2004.08.10 113
10518 텃밭, 이제는 김영교 2004.08.10 62
10517 승무 백선영 2004.08.10 54
10516 떠 다니는 수정 백선영 2004.08.10 75
» 아홉 고개 박경숙 2004.08.13 156
10514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158
10513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170
10512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홍인숙(Grace) 2004.08.17 264
10511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380
10510 물레 정용진 2004.08.17 114
10509 숨겨진 가족 사진 백선영 2004.08.18 160
10508 ★ 홍인숙(Grace)의 인사 ★ 그레이스 2004.08.20 112
10507 내 마음 속에는 최석봉 2004.08.21 113
10506 레돈도 비치에서 오연희 2004.08.21 130
10505 어느 하루 조만연.조옥동 2004.08.22 36
10504 일기 오연희 2004.08.22 47
10503 에메랄드 호수 조만연.조옥동 2004.08.22 170
10502 훈장(勳章) 정용진 2004.08.23 43
10501 Warner Springs Ranch 에서 정용진 2004.08.23 42
10500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