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호수
2004.08.22 16:58
에메랄드 호수
조옥동
겹겹의 두터운 산자락
호젓이 돌아앉은 록키산맥 후미진 골짜기
하늘가 침묵을 고여온 천년의 늪은
깊이를 물어 부질없는 아픔의 빛깔이다
흐려진 세상의 물길은 돌려놓지 못하고
수많은 아우성에 담금 질 되어 찾아 온
마음의 쉰 소리 피곤한 파장을
물 속에 모두 풀어 가라앉히면
파랗게 살아나는 눈빛
빙하 속의 언 가슴 하얗게 흔들어
돌아서는 아쉬움 흘러내리고
밤이슬로 젖어 내린 異域의 별 빛은
짐승의 목마른 긴 그림자 따라
술렁이는 산, 숲의 외로움을 잠재우는 수면에
노을 빛에 타는 새털구름
에메랄드 파란 물감으로 깃털이 젖는다.
*에메랄드 호수: 캐나다 요호국립공원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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