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2004.09.01 08:58

오연희 조회 수:190 추천:6

노래방에서/오연희 



잠시 쭈삣거리다가
마이크를 잡는다
사랑의 포로였던 그 시절
뜨거운 가슴으로 내 뿜던
비장의 무기 꺼낸다

고향 산천 은은한 배경 깔리고
싱그런 남녀가 나와
주고 받는 애틋한 눈길
그 절절한 사연의 주인공은 모두
푸르른 시절의 우리였다

가물거리는 노랫말도
엉겼던 가락도
실룩이는 몸짓이
움찔거리는 발가락이
소리보다 먼저 장단을 밟는데

시간 총총 흘러가고
젖은 가슴 뒤흔들던 조명등 꺼지면
쏜살같이 빠져나간 별하나
밤하늘에서 노래하고 있다



<문학세계 200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산다는 것은 장효정 2004.09.02 75
118 장효정 2004.09.02 92
» 노래방에서 오연희 2004.09.01 190
116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197
115 점의 노래 / 석정희 석정희 2004.08.30 139
114 그림자(子) 백선영 2004.08.30 84
113 아틀라스의 후예 백선영 2004.08.28 139
112 사이먼과 가펑클 장태숙 2004.08.27 404
111 록키산맥-그 모래성 이성열 2004.08.27 113
110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74
109 먼 그대는 아름답다 강학희 2004.08.26 148
108 말하기 강학희 2004.08.26 54
107 종이새 강학희 2004.08.26 125
106 대청소를 읽고 박성춘 2007.11.21 61
105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347
104 새ㅡ 김동찬 2004.08.25 134
103 대한독립만세 김동찬 2004.08.25 191
102 밥을 먹다가 김동찬 2004.08.25 60
101 큰비 김동찬 2004.08.25 58
100 봄날의 텃밭 김동찬 2004.08.25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