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강
2004.09.02 15:16
어머니의 江
장 효 정
질기고 질긴 세월 즙을 다 짜주고
굽은 등뼈만 남기신 채
젖은 옥양목처럼 누워만 계시는 어머니
그 정겹던 그윽한 음성은
말 줄임표로 닫아 버리고
하얗게 사위어 가는
억새풀 하얀 손만 흔드신다
우리들 한세상 든든히 버텨 내라고
연민으로 쓰다듬던 따스한 손길
팔남매가 다 파먹은 바싹 마른 가슴엔
출렁대는 어머니의 江
아직도 푸른 물이 뚝뚝 지는데
우린 어떤 노래로
저 깊은 강을 건널 수 있을까
쓸쓸한 은빛 머리칼엔
가릉가릉 나즉한 숨결처럼 풀어 내는
마른 국화향 어머니의 향수
어머니의 눈 속에는
지구촌을 휑궈줄 맑은 강물이 있다
장 효 정
질기고 질긴 세월 즙을 다 짜주고
굽은 등뼈만 남기신 채
젖은 옥양목처럼 누워만 계시는 어머니
그 정겹던 그윽한 음성은
말 줄임표로 닫아 버리고
하얗게 사위어 가는
억새풀 하얀 손만 흔드신다
우리들 한세상 든든히 버텨 내라고
연민으로 쓰다듬던 따스한 손길
팔남매가 다 파먹은 바싹 마른 가슴엔
출렁대는 어머니의 江
아직도 푸른 물이 뚝뚝 지는데
우린 어떤 노래로
저 깊은 강을 건널 수 있을까
쓸쓸한 은빛 머리칼엔
가릉가릉 나즉한 숨결처럼 풀어 내는
마른 국화향 어머니의 향수
어머니의 눈 속에는
지구촌을 휑궈줄 맑은 강물이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79 | 거울 앞에서 | 차신재 | 2014.10.01 | 327 |
10478 | 그랜 캐년 다녀온 이야기 ! | 이 상옥 | 2007.09.16 | 325 |
10477 |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차신재 | 2014.10.01 | 322 |
10476 | 어머니의 못 | 차신재 | 2014.10.01 | 320 |
10475 | 고요 속의 파문 | 장태숙 | 2005.01.06 | 318 |
10474 | 미주 한인 소설 연구 (4)-2 | 박영호 | 2006.01.09 | 317 |
10473 | 시인나라 / 鐘波 | 이기윤 | 2005.10.27 | 308 |
10472 | 사랑 나그네 / 석정희 | 석정희 | 2005.04.02 | 307 |
10471 |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 홍인숙 | 2004.07.30 | 307 |
10470 | 위선의 병 - 인천공항에서- | 박정순 | 2006.01.10 | 306 |
10469 | 가재미 - 문태준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4.04 | 304 |
10468 | 그랜 캐년 다녀온 이야기 - 둘쨋날 | 이 상옥 | 2007.09.17 | 300 |
10467 | ",유.스퀘어?, 그거시 먼 말이랑가" | 정찬열 | 2006.08.16 | 298 |
10466 | 동짓날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6.01.14 | 297 |
10465 | 동방의 빛 | 박영호 | 2004.09.12 | 294 |
10464 | 호박꽃 호박잎 | 백선영 | 2004.11.11 | 288 |
10463 | 외로운 방 | 차신재 | 2014.10.01 | 287 |
10462 | 고현혜(타냐)시인의 바다를 다녀와서 | 오연희 | 2007.09.18 | 286 |
10461 | 말하는 집 | 정해정 | 2006.02.15 | 284 |
10460 | '김밥법안' 통과를 기대하면서 | 정찬열 | 2005.11.23 | 2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