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2004.09.06 06:32

정용진 조회 수:22 추천:3

아내가
맑은 물에 헹궈
깨끝이 다려준
옷을 입고
세상 속으로 나간다.

바람이 불고
먼지가 일고
눈비가 오고
요설(饒說)이 난무하는
스산한 음지(陰地)

세심정혼(洗心淨魂)으로
정결(淨潔)해야 할 옷깃에
온갖 때가 달라붙는다.

흰 구름 같은 마음으로
문을 나서
구겨진 빨래 감으로
되돌아 오는 일상(日常)

오늘도
하늘에는
아침 이슬로 씻긴
한줄기 구름이
어머님의 손길로 바래진
옥양목 같이
희게 걸려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59 심운(心雲) 정용진 2004.09.06 22
» 빨래 정용진 2004.09.06 22
10457 찬양 김영교 2004.09.06 35
10456 내 마음의 외딴 마을 김영교 2004.09.06 52
10455 샌드위치 장태숙 2004.09.07 77
10454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김영교 2004.09.08 146
10453 시집 ' 내 안의 바다 ' 서문 / 황패강 홍인숙(그레이스) 2004.09.09 185
10452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30
10451 마지막 통화 백선영 2004.09.09 117
10450 정갈한 수저 두벌 강학희 2004.09.11 76
10449 내가 그린 그림 김동찬 2004.09.11 71
10448 지금은 등불을 밝힐 때 박경숙 2004.09.11 49
10447 동방의 빛 박영호 2004.09.12 294
10446 숲속의 정사 박영호 2004.09.12 231
10445 참조기 박영호 2004.09.12 94
10444 달 이야기 박영호 2004.09.12 97
10443 다도해 물고기 박영호 2004.09.12 91
10442 다시 피는 꽃 박영호 2004.09.12 99
10441 그림 새 박영호 2004.09.12 105
10440 세도나 백선영 2004.09.12 7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