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꽃

2004.09.12 06:29

박영호 조회 수:99 추천:4

다시 피는 꽃
  
    꽃이 진다는 것은
    밤새 풀섶에 맺힌
    한 방울 이슬이 사라지 듯
    슬픈 노릇이지만
    그래도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빛나는 삶이나
    서러운 인생도
    누리는 자는 따로 있지만
    모든 꽃은 네 꽃이기도 하고
    내 꽃이기도 하여
    꽃들은
    어디선가 또 다시들 피어나고
    누군가를 위해서
    다시 팔 벌리고 있으리라
  
    먼저 피고간 꽃들 속에
    다시 피어나  
    홀로 서성이고 있을
    내 한 송이 꽃을 찾아서                      
    나는 신의 산책길 같은
    푸른 새벽이 피어 오르는  
    들녘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