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31 08:58

오연희 조회 수:44 추천:2

잠/오연희 캠프 떠나는 길 침구들이 차 뒷 좌석 한 구석으로 던져지고 포근한 그들 옆에 나도 던졌다 차가 움직이자 줄기차게 밀려드는 잠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오락가락하는 의식 사이로 입을 벌린 채 잠든 내 모습 입은 다물어야지… 꺼져가는 의식을 채찍질 하는데 이땅에서의 마지막 순간에 선 내 모습이 보인다 그날에는 입 곱게 다문 평온한 얼굴로 사랑하는 이의 품에 안기듯이 깨끗한 이부자리에 들고 싶다 그날을 위해 입술을 오므려 보지만 침구처럼 던져진 내 의식 붙잡을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