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1일 발행 '밸리코리언뉴스'

일본이여 힘차게 일어서기를
                                                  조옥동/시인

얼굴도 피부도 눈빛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체구까지
너무 닮은 우리는 한 뼘 바다건너 마주보며 지내 온
아프다면 찾아가 위로하고 손잡아 줄 친구 같은
이웃 나라, 그 동쪽 센다이 해안을 휩쓸어
사랑하는 가족, 살던 집을 마을 채 삼켜버린
지진과 쓰나미가 야속하다
원망도 통곡도 모르는 듯 입술이 얼굴이 굳은 체
속으로 속으로만 삼키는 그대들 슬픔을 보고
모르는 척 외면하면 참 마음 아니지요
친구의 고통을 나누려 우리 달려갑니다
이웃이 살아야 나도 사는 진화하는 세상
일본은 혼자가 아닙니다 세계를 이루는 지체입니다
일본의 재앙은 세상의 재앙, 지구전체의 재앙입니다
하늘은 무심치 않으셔서 그대들 살아남은 생명이니
죽은 자의 몫까지 살아야 합니다
순리를 팽개친 교만과 허세와 물질만능에 취하여
달려만 가는 이 세상, 위태로운 가속 엔진을 멈추도록
무섭게 호통을 치신 것입니다
그 크신 긍휼을 바라 기도 합니다 일본과 지구를 위해

멈춰버린 원자력 발전소는 공포의 성이 되고
건물과 농토, 도로와 선박, 가슴에 안고 죽을 만큼
소중한 가족사진, 심지어 목숨까지
인간의 기술과 머리로 만든 모든 것은 부서지나
방사능도 뚫지 못할 씨크릿 챔버, 심장이 있잖아요
그대들 가슴 속의 인류애, 사랑이 나타낸 배려와 염치
진정 자랑스럽습니다 세상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주어
새치기 사재기 않고 줄서기로 기다린 인내를
인류의 체면을 살린 *도모다치 일본이여      
지난 날 그대들의 핍박과 치욕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한국이 강하게 일어선 것 같이  
일어나 희망의 못을 박는 망치소리 들려주어요
검은 바다 물러간 해변엔 벚꽃나무 열 지어 심고
아름다운 일본 더 강한 일본으로 일어나 주어요


*도모다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