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2004.09.30 13:27
색(色) 뿜는 저 단풍들
단지 아름답다 말하지 말라.
독버섯 빛 저 잎사귀들 온 세상 덮어도
나는 푸른곰팡이로 피리라.
뿌리 메말라가는 여인의 몸부림처럼
처절한 유혹으로 제 몸 붉힌 저 단풍들
정념의 홀씨 떨어져 부패로 발산하는 독버섯 빛
가는 이 발길을 멈추리라.
그러나 그뿐
붉은 잎은 혼자 시들다 떨어져 부서진다.
캄캄한 내게로 슬픈 홀씨 하나 날아와 부패를 이룬다.
어디에 습기가 남아 있었던가.
곰팡이는 자라자라 푸르게 피고
붉은 가을날에 나는 푸른곰팡이다.
앓음앓음 곪아가는 못 견딜 것들
낫게 할 페니실린처럼
이 10월에
나는 차라리 푸른곰팡이로 핀다.
단지 아름답다 말하지 말라.
독버섯 빛 저 잎사귀들 온 세상 덮어도
나는 푸른곰팡이로 피리라.
뿌리 메말라가는 여인의 몸부림처럼
처절한 유혹으로 제 몸 붉힌 저 단풍들
정념의 홀씨 떨어져 부패로 발산하는 독버섯 빛
가는 이 발길을 멈추리라.
그러나 그뿐
붉은 잎은 혼자 시들다 떨어져 부서진다.
캄캄한 내게로 슬픈 홀씨 하나 날아와 부패를 이룬다.
어디에 습기가 남아 있었던가.
곰팡이는 자라자라 푸르게 피고
붉은 가을날에 나는 푸른곰팡이다.
앓음앓음 곪아가는 못 견딜 것들
낫게 할 페니실린처럼
이 10월에
나는 차라리 푸른곰팡이로 핀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9 | 산 죽음 | 정어빙 | 2004.10.07 | 20 |
198 | 외로운 것은 | 정어빙 | 2004.10.07 | 30 |
197 | 차를 끓이며 | 장효정 | 2004.10.11 | 24 |
196 | 가벼운 집 | 장태숙 | 2004.10.05 | 61 |
195 | 링컨 기념관 앞에서 | 김사빈 | 2005.08.26 | 29 |
194 | 우울한 날의 생각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0.04 | 109 |
193 | 가을, 江가에서 | 홍인숙(Grace) | 2004.10.04 | 80 |
192 | 허기 | 정어빙 | 2004.10.02 | 87 |
191 |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를 읽고 | 길버트 한 | 2004.10.22 | 231 |
190 | 홍시와 아버지 | 강학희 | 2004.10.01 | 160 |
» | 10월엔 푸른곰팡이로 핀다. | 박경숙 | 2004.09.30 | 69 |
188 | 백내장 | 정어빙 | 2004.09.29 | 190 |
187 | 해 바라기 | 오연희 | 2004.09.29 | 32 |
186 | 색맹 | 정어빙 | 2004.09.29 | 37 |
185 | 가을빛 | 정어빙 | 2004.09.29 | 47 |
184 | 대중가요로 마음을 옮기며 | 노기제 | 2005.02.04 | 39 |
183 | 일본이여 힘차게 일어서기를/밸리 코리안뉴스 | 조만연.조옥동 | 2011.04.04 | 25 |
182 | 아버지의 뒷 모습 | 백선영 | 2004.09.28 | 69 |
181 | 송편과 장미꽃 | 문인귀 | 2004.09.27 | 90 |
180 | 추석날 아침 | 박경숙 | 2004.09.27 | 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