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향 기
2004.10.11 05:48
失 鄕 記
정 효 정
인종차별보다 혹독한 그리움을
눈물처럼 삼키던 초기 이민 시절
빛바랜 흑백사진 처럼 떠오르던
내가 태어난 고향 향호리
얕으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집몇채 드문드문 그림처럼 아름답던
정겨운 인심이 찰랑찰랑 넘치던 동네
우리 할머니 머슴 앞세우고 손주들 등하교길
사랑으로 싸업고 걸으시며 들려주시던 옛이야기
그리움의 조각들이 박혀 있는 길
볏짐 걸친 소달구지 타고 덜컹덜컹 가던 황토길
이제
반들반들 윤나는 자가용으로 너무도 쉽게 왔는데
찌그러진 페가 몇채 밭언덕에 졸고 있고
풍문처럼 저수지 밑에 잠겨버린 나의 고향
ㅁ자 기와집 우리집 옛터는 어디쯤일까
실향의 아린 가슴안고 삶의 끈을 찿으려
안개처럼 흩어진 사람들
믈속에 갇힌 집들은 지금쯤 어디서
시퍼렇게 살아있는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을까
바람처럼 부푸는 그리움 잠재우지 못해
잊혀져 가는 전설 퍼담고 출렁거리는 호수
무심한 철새들 물수제비 뜨며 날아갈 때
가슴속 울컥 치미는 눈물
점점이 사라지는 철새들 응시하며 감추네
정 효 정
인종차별보다 혹독한 그리움을
눈물처럼 삼키던 초기 이민 시절
빛바랜 흑백사진 처럼 떠오르던
내가 태어난 고향 향호리
얕으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집몇채 드문드문 그림처럼 아름답던
정겨운 인심이 찰랑찰랑 넘치던 동네
우리 할머니 머슴 앞세우고 손주들 등하교길
사랑으로 싸업고 걸으시며 들려주시던 옛이야기
그리움의 조각들이 박혀 있는 길
볏짐 걸친 소달구지 타고 덜컹덜컹 가던 황토길
이제
반들반들 윤나는 자가용으로 너무도 쉽게 왔는데
찌그러진 페가 몇채 밭언덕에 졸고 있고
풍문처럼 저수지 밑에 잠겨버린 나의 고향
ㅁ자 기와집 우리집 옛터는 어디쯤일까
실향의 아린 가슴안고 삶의 끈을 찿으려
안개처럼 흩어진 사람들
믈속에 갇힌 집들은 지금쯤 어디서
시퍼렇게 살아있는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을까
바람처럼 부푸는 그리움 잠재우지 못해
잊혀져 가는 전설 퍼담고 출렁거리는 호수
무심한 철새들 물수제비 뜨며 날아갈 때
가슴속 울컥 치미는 눈물
점점이 사라지는 철새들 응시하며 감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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