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듯한 사람에게도

   한쪽 어깨가 짓눌리는 구름은 살고

   비 내리는 밤으로 사는 듯한 사람에게도

   희망으로 반짝이는 별빛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눈높이로 판단하고, 내 잣대에 맞춰

   적당히 버무린 오만을 자연현상이라고 믿고

   하늘을 안고 흐르는 강물같이

   단 일 초도 앞뒤 돌아볼 새 없는

   가슴이 틔어나온 여자나

   아랫도리가 불룩한 남자나 똑같다는

정의는

   왠지, 야릇하고 휑하고 시시합니다만

   각자 자신에게 무성한 우월감은

세상을 일찍 깨우친 어른이

세상을 모르는 갓난아기 적에

   벌써 자기를 다 꺼내 써 버린 뒤였거나

앞이었을 테니까요

 

   청명한 하늘로 살든 비 내리는 밤으로 살든

   고운 마음씨, 몹쓸 자존심, 질투투성이인

   변덕쟁이 남남, 여여!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인 나를 잘 안다고요?

   ! , 그렇겠네요. 묻는 듯 화답하는

강물은

오늘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늘을 품고, 땅에서 뜀박질해대는 나처럼

   풍경으로 풍상을 지우며 쉬지 않고 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7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110
1786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785 침략자 이월란 2008.04.20 110
1784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0
1783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0
1782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0
1781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10
1780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6 110
1779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10
177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0 110
1777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10
1776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10
1775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10
1774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10
1773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10
1772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1
1771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1
1770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11
1769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11
1768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1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