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0:04

무명 꽃/성백군

조회 수 3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명 꽃 / 성백군

 

 

골 깊은 산 개울가에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빨간 꽃 한 송이 있다

 

꽃이다.’ 하였더니

앞서가는 사람들 돌아보고

뒤따르는 사람들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나에게만 반기는 걸까? 선발된 기사

애인 만나는 기쁨으로 꺾으려 하였더니

바람 불러와 그건 아니라고 도리질한다

 

비록, 이름 없는 꽃이지만

산속에 있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지만

나마저 없으면 이 산은 꽃 없는 산이 된다고

나처럼, 당신도 그리움만 남기고 눈만 맞추고 가란다

 

뒤돌아 보는 눈길이, 못내

아쉽고 애잔하여 발걸음 떼기가 힘들지만

세상 언저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있기만 하여도 자리가 빛나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되고 싶어

내 그리움에는 오히려 설렘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7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986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985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9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7
983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982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981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1
980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9
97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978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6
977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3
976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975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974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31
973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972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9
971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90
970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9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968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