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행복 건지기)
2004.10.13 03:35
앞뜰엔
Sale때 사다놓은
풀색 가든 파라솔과 의자 넷
패리오에 있던 화분 몇 개를
모서리 그늘에 옮겨놓고
아침이면 그곳에 앉아
차 한잔에 조간을 편다
누구는 보험이라며
유학생에게 거액을,
80 노인은 외로워서,
30대 젊은이는 도박 빚 때문에
스스로 저승길에 갔다고 하는데
밝히지 않은 어느 작은 거인은
평생 모은 재산
어려운 사람 위해 통장을 비웠다
5월의 싱그러운 아침
보이지 않는 향기로운 손은
이름 모를 풀잎으로
꽃 보다 고운 빛으로
흐려진 눈을 닦아주고 있다
Sale 품목에 동그라미 하나 더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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