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헤어짐 - 원태연
2004.10.13 09:37
착한 헤어짐
원태연
떠나갈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 있을 사람은
떠나 간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 * *
헤어짐도 만남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했던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언젠가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지는 날엔
옛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손을 마주잡을 수 있는,
따뜻한 헤어짐...착한 헤어짐..
그런 지혜로움이 헤어짐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인 것입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79 | <FONT color==ffcc66><SPAN style="FONT-SIZE: 11pt">나의 수필창작 관습 (시리즈, 3) | 박봉진 | 2007.08.12 | 213 |
10378 |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를 읽고 | 길버트 한 | 2004.10.22 | 213 |
10377 | 강아지와 산책을 | 강민경 | 2005.12.27 | 212 |
10376 | 41년만의 데이트 신청 | 조만연.조옥동 | 2004.12.24 | 210 |
10375 | '여성'에 대한 명상 | 이승하 | 2004.08.30 | 210 |
10374 | 그날이 오면 | 오연희 | 2004.12.24 | 209 |
10373 | 그 남자의 꽃 | 김영교 | 2005.09.19 | 208 |
10372 | 뼈 속은 왜 비어있는가 | 윤석훈 | 2005.06.06 | 208 |
10371 | 목련꽃 피면 | 오연희 | 2005.01.26 | 208 |
10370 | 원색의 삶 | 오연희 | 2004.08.08 | 208 |
10369 | 석양에 지는 서커스단의 비운 | 김수영 | 2010.02.10 | 205 |
10368 | 길 위의 단상 | 홍인숙(그레이스) | 2006.01.14 | 205 |
10367 | 닭갈비를 보면서 생각나는 일 | 정찬열 | 2005.11.23 | 205 |
10366 | 순서와 차이 | 백선영 | 2005.12.14 | 204 |
10365 | 건들지 마세요 | 정찬열 | 2006.08.01 | 203 |
10364 | 어린왕자 | 안경라 | 2005.06.23 | 203 |
10363 | 나는 살고 싶다 | 김영강 | 2014.12.03 | 202 |
10362 | 꽃을 피우는 사람들 | 홍인숙 | 2004.07.31 | 202 |
10361 | 언덕 위에 두 나무 | 강민경 | 2015.01.25 | 201 |
10360 |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 이승하 | 2005.11.11 | 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