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헤어짐 - 원태연

2004.10.13 09:37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135 추천:8


착한 헤어짐



원태연



떠나갈 사람은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모진 척 싸늘하게

남아 있을 사람은
떠나 간 사람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아니라고
죽어도 아니라고
목구멍까지 치미는 말
억지로 삼켜가며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슬프도록 평범하게


*  *  *

헤어짐도 만남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했던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언젠가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지는 날엔
옛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손을 마주잡을 수 있는,
따뜻한 헤어짐...착한 헤어짐..

그런 지혜로움이 헤어짐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인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79 시인의 말 차신재 2014.10.01 23
10378 세월에도 뼈가 있다 차신재 2014.10.01 17
10377 낮달 차신재 2014.10.01 17
10376 시간 속에서 차신재 2014.10.01 17
10375 엉킨 실타래를 풀며 차신재 2014.10.01 15
10374 이민생활 2 차신재 2014.10.01 16
10373 도자기를 빚으며 차신재 2014.10.01 16
10372 브로드웨이 에서 차신재 2014.10.01 19
10371 기쁨 차신재 2014.10.01 25
10370 향수 차신재 2014.10.01 24
10369 비 오는 날 차신재 2014.10.01 21
10368 채송화 차신재 2014.10.01 1021
10367 작은 돌 하나 차신재 2014.10.01 37
10366 어머니의 못 차신재 2014.10.01 320
10365 어머니의 꽃 차신재 2014.10.01 21
10364 소호에서 차신재 2014.10.01 19
10363 추억 여행 차신재 2014.10.01 39
10362 강물 차신재 2014.10.01 25
10361 어머니의 방 차신재 2014.10.01 24
10360 까치 소식 차신재 2014.10.01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