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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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5.03.30 02:27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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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이월란 (2014-12)

 

욕심에 기우뚱, 이사를 해버렸다

오래 버텨낸 둥지를 버리다니

밤하늘이 모두 내려앉은 발코니에서

주머니를 털어 산 야경이 묻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되어 누군가 남기고 간

화려한 커튼을 보며 허리가 휘고

나는 또 헌집처럼 늙어갈 것이다

 

나의 새집이 된 누군가의 헌집

이삿짐 속에서 나와 먼저 터를 잡은 것도

내 오랜 가난이었다

 

하늘의 별은 거침없이 내려와

밝은 눈 깜빡이며

땅위의 사연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발밑에 하늘을 두어도 되나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되나

집을 높인 말년이 묻고 있다

?

  1. 길고양이

  2. 벽거울

  3. 눈 오는 날

  4. 귀성

  5.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6.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2

  7. 동백 아가씨

  8. 야경

  9. 타임아웃

  10. 낙엽

  11. 저녁의 내력

  12. 경매

  13. 부음

  14. 동물원을 베고 누운 고릴라

  15. 입양아

  16. 달팽이의 하루

  17. 입양아

  18. 백남규 평론

  19. 황숙진 평론

  20. 유성호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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