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134
전체:
4,974,394

이달의 작가
2015.03.30 02:27

야경

조회 수 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경


이월란 (2014-12)

 

욕심에 기우뚱, 이사를 해버렸다

오래 버텨낸 둥지를 버리다니

밤하늘이 모두 내려앉은 발코니에서

주머니를 털어 산 야경이 묻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되어 누군가 남기고 간

화려한 커튼을 보며 허리가 휘고

나는 또 헌집처럼 늙어갈 것이다

 

나의 새집이 된 누군가의 헌집

이삿짐 속에서 나와 먼저 터를 잡은 것도

내 오랜 가난이었다

 

하늘의 별은 거침없이 내려와

밝은 눈 깜빡이며

땅위의 사연을 듣고 있는데

 

이렇게 발밑에 하늘을 두어도 되나

이렇게 내려다보아도 되나

집을 높인 말년이 묻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1 이월란 2008.05.09 214
1510 제1시집 침략자 이월란 2008.05.09 233
1509 제1시집 불꽃놀이 이월란 2008.05.09 242
1508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68
1507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28
1506 제1시집 꽃처럼2 이월란 2008.05.09 238
1505 제1시집 길손 이월란 2008.05.09 303
1504 제1시집 무정물(無情物) 이월란 2008.05.09 338
1503 제1시집 시나위 이월란 2008.05.09 375
1502 난지도 사랑 이월란 2008.05.09 282
1501 제1시집 실낙원 이월란 2008.05.09 329
1500 제1시집 플라네타륨의 꽃 이월란 2008.05.09 280
1499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290
1498 회향(懷鄕) 이월란 2008.05.09 278
1497 숙명 이월란 2008.05.09 252
1496 그대 내게 있음에 이월란 2008.05.09 283
1495 간장종지 이월란 2008.05.09 297
1494 이혼병(離魂病) 이월란 2008.05.09 261
1493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48
1492 회유(回游) 이월란 2008.05.09 28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