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8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68
967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8
966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965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8
964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8
963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8
962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68
961 잔설 성백군 2006.03.05 167
960 잔설 강민경 2006.03.11 167
959 유성룡 2007.09.24 167
958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7
957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7
956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7
955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7
954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67
953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67
952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67
951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66
950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949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